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나면 계좌에 달러가 들어온 것을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2,300달러 정도가 찍혀 있으면 이제 원화로 환전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막상 환전 메뉴에 들어가 보면 상황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환전 가능 금액이 50달러 정도, 원화로 환산해도 7만 원 남짓만 표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대부분은 “분명 주식은 팔았는데 왜 환전이 안 되지?”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혹시 환전이 제한된 건 아닌지, 계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부터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해외주식 결제 구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은 ‘매도 즉시 현금’이 아닙니다
국내 주식에 익숙하다 보면,
주식을 팔면 곧바로 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은 구조가 다릅니다.
미국 주식은 T+2 결제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말은 곧,
주식을 판 날(T)을 기준으로 영업일 이틀이 지나야 결제가 완료된다는 뜻입니다.
즉,
오늘 주식을 팔았더라도 그 돈은 아직 정산 중인 상태일 수 있습니다.
계좌에 보이는 달러, 전부 같은 돈이 아닙니다
증권사 계좌에 보이는 달러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태가 나뉘어 있습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상태 | 환전 가능 여부 |
|---|---|---|
| 미결제 달러 | 주식 매도 후 정산 대기 | ❌ 불가능 |
| 결제 완료 달러 | 이미 정산 완료 | ⭕ 가능 |
주식을 막 팔고 생긴 달러는 대부분 미결제 달러 상태입니다.
잔고에는 보이지만, 아직 내 돈으로 확정된 상태는 아닙니다.
반면, 이전 거래에서 이미 정산이 끝난 달러는
바로 환전이 가능한 결제 완료 달러입니다.
환전 가능 금액으로 표시되는 50달러 정도는
이 결제 완료 달러만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래서 전체 달러 잔고는 2,300달러인데,
환전은 일부만 가능한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환전이 막힌 게 아니라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 상황을 두고
환전 한도가 제한된 건 아닐지,
세금이나 규정에 걸린 건 아닐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아닙니다.
지금은 단순히 결제일이 아직 지나지 않은 상태일 뿐입니다.
결제일이 도래하면, 별다른 신청이나 조치 없이도
미결제 달러는 자동으로 환전 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언제부터 전액 환전이 가능해질까?
기준은 명확합니다.
매도일 기준 영업일 +2일
예를 들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 월요일에 매도 → 목요일부터 환전 가능
- 금요일에 매도 → 다음 주 화요일부터 환전 가능
중간에 한국이나 미국 공휴일이 있다면
하루 정도 더 걸릴 수는 있습니다.
증권사 앱에서 확인하면 더 명확해집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앱에서는 외화 잔고를
다음과 같이 구분해서 보여줍니다.
- 결제 완료 외화
- 미결제 외화(정산 예정)
환전은 항상 결제 완료 외화 기준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 구분을 확인해보면 왜 환전이 안 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부분 정리
이 상황에서 자주 나오는 오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주식을 팔았으니 바로 현금일 거라고 생각함
- 달러 잔고에 보이면 전부 쓸 수 있다고 착각함
- 환전이 제한되거나 막혔다고 오해함
하지만 실제로는
‘팔았다’와 ‘쓸 수 있다’ 사이에 결제 시간이 존재할 뿐입니다.
마무리 정리
미국 주식을 매도한 직후 환전 가능 금액이 적게 보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해외주식 거래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지금은 결제를 기다리는 단계이고,
영업일 기준 이틀만 지나면
계좌에 있는 달러 전액을 문제없이 환전할 수 있게 됩니다.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는
잔고에 보이는 금액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이 한 가지만 기억해두셔도 충분합니다.